당나라 태종이 신라 진평왕에게 모란꽃 그림과 씨앗을 보냈습니다. 후에 선덕여왕이 되는 덕만공주가 그 그림에 나비가 없는 것을 보고 꽃은 아름다우나 향기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처럼 향기가 없는 꽃은 외모는 그럴듯하지만 내적 매력이 없는 사람을 일컬어 쓰이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꽃들은 제 나름의 모양과 색깔과 향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비단 꽃 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그 나름의 모양과 색깔과 냄새를 지니고 있습니다. 모양과 색깔과 냄새는 그 존재의 특성을 나타내는 자기 표현입니다. 사람에게도 이와 같은 모양과 색깔과 향기가 각자의 개성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처럼 자연 상태의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그 고유성을 띠고 있지만, 그러나 인간은 그 고유성이 왜곡되고 변질되기 쉬운 존재입니다.
인간의 고유한 향기중의 하나가 웃음입니다. 웃음은 인간이 지니고 있는 원초적인 향기입니다. 웃음은 사람만이 풍길 수 있는 천상의 향기입니다. 사람의 웃는 얼굴은 가장 아름다우며 보는 사람의 마음을 환하게 하는 소리 없는 향기입니다. 해맑게 웃는 아기의 얼굴은 모란꽃보다도 아름답고 라일락 향기보다도 진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신선하고 예쁜 꽃은 엄마의 얼굴을 쳐다보며 활짝 웃는 천진난만한 아기의 모습입니다. 아기의 웃는 얼굴은 장독대 주변에 피어 있는 무수한 채송화꽃처럼 은하수 같은 옹알이들을 담고 있어 엄마의 마음을 도둑질하는 향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담아 주신 가장 진한 향기는 사랑입니다. 사랑의 향기는 때로 사람의 눈을 멀게도 하고 사람의 마음을 취하게도 합니다. 사랑의 향기가 없는 사람은 향기가 없는 모란꽃과 같습니다. 현대인들은 사랑의 향기가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향기는 왜곡되고 변질되기 쉽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냄새는 부패한 인간의 마음에서 뿜어내는 썩은 냄새입니다. 인간의 어긋난 욕망은 자신을 부패하게 하며 다른 사람에게 역겨운 냄새를 풍기지만, 정작 자신은 그 역겨운 냄새를 맡지 못합니다.
오늘날 교회에 다니는 많은 자칭 그리스도인들은 향기가 없는 모란꽃과 같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향기를 담고 있지 않은 조화일 뿐입니다. 성경에서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없는 교인들을 외식하는 자들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마 23장). 이러한 자들은 하나님의 생명이 없는 쭉정이들이며 역한 냄새를 풍기는 가라지들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마 3:12, 13:24-30). 디도서 1장 16절에서는 "저희가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가증한 자요 복종치 아니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니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긍하며 교만하며 훼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치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참소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 아니하며, 배반하여 팔며 조급하며 자고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 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니 이 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권면하고 있습니다(딤후 3:1-5).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너희가 향기 없는 꽃이 되지 말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품으라고 하십니다. "이스라엘아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네가 불의함을 인하여 엎드러졌느니라, 너는 말씀을 가지고 여호와께로 돌아와서 아뢰기를 모든 불의를 제하시고 전한 바를 받으소서 우리가 입술로 수송아지를 대신하여 주께 드리리이다. 우리가 앗수르의 구원을 의지하지 아니하며 말을 타지 아니하며 다시는 우리 손으로 지은 것을 향하여 너희는 우리 신이라 하지 아니하오리니 이는 고아가 주께로 말미암아 궁휼을 얻음이니이다 할지니라. 내가 저희의 패역을 고치고 즐거이 저희를 사랑하리니 나의 진노가 너에게서 떠났음이니라.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과 같으리니 저가 백합화같이 피겠고 레바논 백향목같이 뿌리가 박힐 것이라. 그 가지는 퍼지며 그 아름다움은 감람나무와 같고 그 향기는 레바논 백향목 같으니리, 그 그늘 아래 거하는 자가 돌아올지라 저희는 곡식같이 소성할 것이며 포도나무같이 꽃이 필 것이며 그 향기는 레바논의 포도주같이 되리라. 에브라임의 말이 내가 다시 우상과 무슨 상관이 있으리요 할지라 내가 저를 돌아보아 대답하기를 나는 푸른 잣나무 같으니 네가 나로 말미암아 열매를 얻으리라 하리라"(호 14:1-8).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진정으로 하나님의 생명과 사랑의 향기를 품은 하나님의 꽃입니다. 성경은 거듭난 그리스도인에 대해서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말씀하고 있습니다(벧전 2:9). 만일 하나님의 생명과 사랑의 향기가 없다면 그 사람은 단지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종국에는 아무런 인생의 열매도 없는 조화에 불과합니다(고전 13:1-3).
하나님의 생명을 지닌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하나님의 생명을 지닌 자는 그 향기를 감출 수가 없습니다(마 5:14-16). 그리스도의 향기는 이 세상의 어떠한 냄새와도 섞일 수 없는 영원한 천상의 향기입니다.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 좇아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을 좇아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것을 감당하리요. 우리는 수다한 사람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고후 2:14-17).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의 그 어떤 냄새와도 섞이지 않는 영원한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